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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스테파노 (St. Stephen the Protomartyr), 스테파니아
축일 :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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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6
<성 스테파노의 돌팔매 순교(The Stoning of Saint Stephen)>
작가: 오라치오 삼마키니(Orazio Sammacchini)
연대: 16세기 후반
소장: 영국 런던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 London)
기법·시대: 유채, 캔버스 / 후기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 전환기
유형: 성인 순교 장면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무릎을 꿇은 성 스테파노가 하늘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올린 채 순교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는 흰색 의복 위에 금빛 달마티카를 걸치고 있으며, 머리 둘레의 밝은 후광은 폭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거룩함을 강조합니다. 주변 인물들은 커다란 돌을 높이 치켜든 채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자세와 표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면 전체에 긴장감과 혼란이 가득하며, 돌을 던지려는 군중의 거친 동작이 극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성 스테파노의 얼굴은 공포보다 하늘을 향한 신뢰와 평온함을 드러냅니다. 그는 땅을 보지 않고 위를 바라보며, 마치 이미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배경에는 도시 건축물과 언덕 위 인물들이 희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왼편 뒤쪽에는 슬픔 속에 서 있는 인물들도 보입니다. 이러한 배경 요소들은 단순한 폭력 장면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앙 증언의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성화해설
오라치오 삼마키니는 르네상스 말기와 바로크 초기 사이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화가로,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종교적 감정을 결합한 작품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성 스테파노의 순교를 단순한 처형이 아니라, 믿음과 폭력이 충돌하는 영적 드라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면의 중심은 돌을 던지는 군중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보는 성 스테파노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증오보다 하느님의 은총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구성입니다. 군중은 격렬하게 움직이지만, 성인은 오히려 깊은 평화 속에 머물러 있어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성 스테파노가 손을 들어 올린 자세는 기도와 증언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죽이는 이들을 위해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십자가 위에서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르네상스의 균형 잡힌 구성과 초기 바로크의 강한 감정 표현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화면 속 혼란과 움직임은 관람자로 하여금 순교 현장의 긴박함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면서도, 결국 시선은 하늘을 바라보는 성인의 얼굴로 모이게 합니다. 이 성화는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을 신뢰했던 성 스테파노의 믿음을 통해, 참된 신앙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바라보는 용기임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