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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유스티나(파도바의 유스티나, St. Justina of Padua)
축일 :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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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5
성녀 유스티나의 순교(Martyrdom of Saint Justina)
작가: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
연대: 1555년경
소장: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Uffizi Gallery)
기법·시대: 유채, 캔버스 / 베네치아 르네상스
유형: 성인 순교 장면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성녀 유스티나가 무릎을 꿇은 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녀는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보며 두 팔을 펼치고 있는데, 공포나 저항보다는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는 듯한 자세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녀의 뒤에서는 검은 피부의 집행자가 그녀를 붙잡고 있으며, 오른손에 든 단검이 이미 성녀의 가슴을 향하고 있습니다. 화면 왼쪽에는 붉은 옷을 입은 병사가 창을 들고 다가오고 있어 순교 현장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오른쪽에는 긴 수염을 가진 노인이 서서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뒤편에는 고전 양식의 흰 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왼쪽 멀리에는 강과 다리, 나무가 보이는 풍경이 펼쳐져 있어 극적인 사건과 평온한 자연이 대비를 이룹니다. 성녀의 밝은 분홍빛 의상과 화려한 망토는 화면의 중심을 이루며, 집행자의 어두운 피부와 의복은 강한 색채 대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대비는 순결한 순교자와 폭력의 가해자를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화해설
파올로 베로네세는 이 작품에서 순교를 단순한 처형 장면이 아니라 신앙의 승리가 드러나는 순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녀 유스티나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오히려 하늘을 향한 시선과 열린 자세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베로네세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우아한 인물 표현은 비극적인 사건마저 장엄한 종교적 드라마로 변화시킵니다. 특히 성녀의 밝게 빛나는 피부와 비단 의상은 육체적 고통보다 영적 순수성과 존엄성을 강조하며, 집행자의 어두운 형상과 뚜렷한 대비를 이룹니다. 또한 고전 건축물은 당시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장치로, 순교 사건을 단순한 역사적 비극이 아니라 영원한 의미를 지닌 신앙의 증언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관람자는 성녀가 죽음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 하느님께 나아가는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성화는 신앙의 진정한 승리가 세상의 힘에 맞서는 폭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하느님을 신뢰하는 충실함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베로네세는 순교의 고통보다 그 안에 담긴 영광과 희망을 강조함으로써, 성녀 유스티나를 믿음의 승리자로 기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