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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김유리대 율리에타(金琉璃代 Juliette, St. Juliette Kim Yu-ri-dae)
축일 :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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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1
<성녀 김유리대 율리에타 (Saint Juliette Kim Yu-ri-dae)>
작가: 하귀분(Ha Gwi-bun)
연대: 2020년
소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
기법·시대: 유채, 캔버스, 현대 한국 성화
유형: 성인 초상화(한국 순교성인)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성녀 김유리대 율리에타가 정면을 향해 차분히 서 있습니다. 흰 저고리와 푸른 치마의 한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으며, 머리는 뒤로 곱게 묶어 조선 후기 여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성녀는 왼팔에 두꺼운 교리서와 신앙 서적을 품에 안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묵주를 함께 쥐고 있습니다. 책과 묵주는 그녀가 말씀을 배우고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간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머리 뒤의 둥근 금빛 후광은 순교성인의 거룩함을 나타내며, 배경은 넓은 푸른색으로 단순하게 처리되어 성녀의 얼굴과 자세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절제된 색채와 안정된 정면 구도는 담담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강조합니다. 성녀의 얼굴은 강인함보다는 평온함과 온유함이 드러나도록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았던 내적인 평화와 굳은 믿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한국 순교성인 김유리대 율리에타의 삶을 역사적 사실과 신앙적 상징을 절제된 구도로 표현한 현대 성화입니다. 화가는 화려한 순교 장면 대신, 말씀과 기도 안에서 평생을 살아간 성녀의 내면을 초상화 형식으로 담아내어 그녀의 영성을 더욱 깊이 묵상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품에 안은 교리서는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전하며 끝까지 지키려 했던 신앙을 상징합니다. 관헌들이 신앙 서적의 행방을 추궁하였으나 끝내 밝히지 않았던 성녀의 굳은 신념을 떠올리게 하며, 묵주는 끊임없는 기도와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의탁을 의미합니다. 화면을 채우는 푸른 배경은 하늘나라의 희망과 영적 평화를 암시하고, 단순한 구성은 관람자가 성녀의 표정과 눈빛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화가는 외적인 극적 효과보다 신앙인의 내적 충실함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현대 한국 성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성화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신앙과 양심을 끝까지 지킨 성녀 김유리대 율리에타의 삶을 기억하게 합니다. 또한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 안에서 살아가는 일상이 순교의 순간을 준비하는 가장 깊은 신앙의 길임을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해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