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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유스티나(파도바의 유스티나, St. Justina of Padua)
축일 :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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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6
성녀 유스티나의 순교(Martyrdom of Saint Justina)
작가: 베르나르도 스트로치(Bernardo Strozzi)
연대: 17세기 전반
소장: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크라이슬러 미술관(Chrysler Museum of Art)
기법·시대: 유채, 캔버스 / 이탈리아 바로크
유형: 성인 순교 장면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성녀 유스티나가 두 팔을 넓게 펼친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녀의 얼굴은 공포보다는 황홀경에 가까운 표정을 띠고 있으며, 시선은 위쪽을 향해 있어 마지막 순간에도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성녀의 뒤에는 칼을 든 집행자가 서 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성녀를 붙잡고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으며, 순교가 막 이루어지려는 긴박한 순간이 포착되어 있습니다. 화면 왼쪽 아래에는 투구를 쓴 병사가 보이고, 주변 인물들은 사건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 줍니다. 성녀의 머리 위에는 후광이 희미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 위로는 작은 천사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종려나무는 순교자의 승리를 상징하며, 천사의 등장은 성녀가 곧 하늘의 영광을 받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짙은 청색 하늘과 어두운 배경 속에서 붉은 의상과 노란 망토는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용돌이치듯 움직이는 옷주름과 인물들의 역동적인 자세는 바로크 회화 특유의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성화해설
베르나르도 스트로치는 이 작품에서 순교의 순간을 단순한 처형 장면이 아니라, 하늘의 영광과 지상의 고통이 만나는 결정적 순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화가는 집행자의 폭력적인 움직임과 성녀의 초월적인 시선을 강하게 대비시켜, 육체는 죽임을 당하지만 영혼은 이미 하느님께 향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바로크 미술은 관람자가 장면 속 감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이 작품 역시 격렬한 동작과 강한 색채, 극적인 구도를 통해 순교 현장의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화면의 중심은 폭력이 아니라 성녀의 얼굴과 시선에 있습니다. 화가는 순교의 고통보다 신앙 안에서 얻는 승리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와 종려나무 가지는 이 장면의 의미를 결정적으로 설명합니다. 성녀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신앙의 승리이며, 세상의 심판이 아니라 하느님의 상급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성화는 순교를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신뢰와 충실함이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