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의견의 성모(좋은 의견의 어머니, Our Lady of Good Counsel / Mater Boni Consilii)
축일 :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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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2
<착한 의견의 성모(Our Lady of Good Counsel)>
작가: 파스콸레 사룰로(Pasquale Sarullo)
연대: 19세기 초
소장: 소장처 미상
기법·시대: 회화, 19세기 가톨릭 성모 신심화
유형: 성모자상, 착한 의견의 성모(Mater Boni Consilii) 도상
성화특징
화면에는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얼굴을 맞댄 모습이 크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성모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머리를 아기 예수 쪽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아기 예수는 성모의 얼굴을 올려다봅니다. 제나차노의 원형 성화에서 보이는 성모자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두 인물의 표정과 신체를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성모는 짙은 청색과 녹색 계열의 머리 덮개와 망토를 두르고 그 안으로 붉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는 밝은 갈색 계열의 옷을 입었으며, 한 팔로 성모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다른 손은 성모의 가슴 부분에 얹고 있습니다. 성모 역시 한 손으로 아기 예수의 몸을 감싸 안아 두 인물이 하나의 안정된 삼각형 구도를 형성합니다.
두 인물의 머리에는 금빛 후광이 크게 둘러져 있으며, 후광 자체가 글자를 기록하는 띠의 역할도 합니다. 성모의 후광에는 “SS. MATER BONI CONSILII ORA PRO NOBIS”(지극히 거룩하신 착한 의견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기 예수의 후광에는 “JESUM FILIUM TUUM …”(당신의 아들 예수를…)이라는 라틴어 기도문이 적혀 있습니다. 이 글귀는 그림의 주제가 단순한 모자의 애정을 표현하는 성모자상이 아니라 ‘착한 의견의 성모’에게 전구를 청하는 신심화임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배경은 별다른 건축이나 풍경 없이 짙은 녹색으로 처리되어 있어 성모자와 금빛 후광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원형 성화의 오래되고 평면적인 프레스코 표현과 달리 얼굴의 명암, 피부색, 옷의 주름과 손의 형태를 보다 사실적이고 부드럽게 묘사하여 19세기 성모 신심화의 정서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화해설
파스콸레 사룰로의 이 작품은 제나차노에서 공경되는 <착한 의견의 성모>의 기본 도상을 19세기의 회화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성모자상입니다. 원형 성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성모와 아기 예수가 얼굴을 가까이 맞대는 구도를 계승하면서도, 아기 예수가 성모를 바라보는 시선과 성모의 감은 눈, 서로를 감싸는 손을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여 모자 사이의 사랑과 신뢰를 강조합니다.
특히 후광에 직접 기록된 “MATER BONI CONSILII”(착한 의견의 어머니)라는 문구는 이 작품의 신심적 의미를 분명하게 규정합니다. 여기에서 성모는 스스로 지혜의 근원이 되는 존재라기보다 자신의 품에 있는 그리스도께 사람들을 인도하는 어머니로 나타납니다. 아기 예수가 성모를 바라보고 성모가 조용히 머리를 기울이는 모습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뜻을 따랐던 성모의 순명과 내적인 평화를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따라서 이 성화에서 ‘착한 의견’은 일상적인 충고나 인간적인 판단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선택과 갈림길에서 자신의 뜻만을 앞세우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모와 예수가 서로에게 깊이 의탁한 모습은 그러한 식별의 중심에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조용하면서도 명확하게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