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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안티오키아 출신, St. John Chrysostom) 요한 금구
축일 :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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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작가: 프란체스코 카펠라(Francesco Capella)
연대: 18세기
소장: 이탈리아 베르가모 교회미술 유산(Beni Ecclesiastici in WEB, Bergamo)
기법·시대: 유채 회화, 후기 바로크·로코코 시대
유형: 성인 초상·교회학자와 천사의 영감 도상
성화특징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화려한 주교 제의를 입고 주교좌에 앉아 책상 위에 펼쳐진 책에 깃펜으로 글을 쓰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흰색 팔리움에는 검은 십자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던 그의 신분을 강조하며, 머리 둘레에는 희미한 후광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성인의 시선은 자신이 기록하고 있는 책에 집중되어 있고, 한손에는 깃펜을 들고 다른손은 주교좌의 팔걸이에 차분히 얹고 있습니다. 펼쳐진 책과 깃펜은 성경에 관한 수많은 강론과 주석, 그리고 「사제직」을 비롯한 저술을 남긴 교회학자로서의 성 요한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상징입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주교의 사목적 권위를 나타내는 목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화면에는 세 명의 어린 천사가 함께 등장합니다. 위쪽의 두 천사는 성인의 머리 가까이에서 그가 집필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며, 아래쪽의 천사는 성인의 곁에서 목장을 붙잡고 있습니다. 이 천사들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다기보다 성인의 성경 해석과 저술이 하느님의 은총과 영감 아래 이루어졌음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장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면 아래의 띠에는 “S. GIAN CRISOSTOMO”라는 글귀가 적혀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어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뜻합니다. 밝은 황금빛 주교 제의와 흰 팔리움, 붉은 탁자보가 어두운 배경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성인과 책, 천사들을 중심으로 빛을 집중시켜 인물의 학문적·영적 권위를 부각합니다.
성화해설
프란체스코 카펠라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설교하는 순간이 아니라 성경을 연구하고 글을 남기는 교회학자의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책과 깃펜, 주교좌와 목장이 함께 배치됨으로써 ‘말씀을 연구하는 학자’와 ‘교회를 돌보는 주교’라는 성인의 두 가지 중요한 면모가 하나의 화면 안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인의 주변에 배치된 천사들은 작품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합니다. 위쪽의 천사들이 성인의 집필을 지켜보고 아래쪽의 천사가 목장을 붙잡는 구성은, 그의 학문과 사목 활동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느님을 섬기는 하나의 직무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천사들이 성인에게 직접 문장을 불러주는 장면으로까지 단정하기보다는, 그의 저술과 가르침에 함께하는 천상적 영감을 나타내는 도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금구(金口)’라는 별명 때문에 성 요한은 흔히 뛰어난 설교가로 기억되지만, 이 작품은 그 설교의 바탕에 끊임없는 성경 연구와 묵상이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펼쳐진 책에 조용히 펜을 움직이는 성인의 모습은 말하기에 앞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록했던 교회학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그의 웅변이 단순한 언변이 아니라 깊이 숙고된 말씀에서 나왔음을 묵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