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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5
<콘스탄티노플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작가: 미상(Anonimo)
연대: 제작 연대 미상
소장: 그리스 자킨토스 비잔틴 박물관(Byzantine Museum of Zakynthos)
기법·시대: 유채 회화 계열, 후기 비잔틴 전통의 영향을 받은 성인화
유형: 성인 반신 초상·주교 및 교회학자 도상
성화특징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화려한 주교 제의를 갖추고 정면에 가까운 반신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머리에는 십자가가 달린 붉은색 주교관을 쓰고, 흰색 제의에는 여러 개의 금빛 십자가가 장식되어 있어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던 성인의 높은 교회적 지위를 강조합니다. 가슴에는 성화상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원형 장식이 걸려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성인이 양손에 나누어 들고 있는 여러 개의 긴 촛대입니다. 촛대 끝에는 작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으며, 한손에는 두 개가 한데 묶인 촛대와 십자가를, 다른손에는 세 개가 한데 묶인 촛대를 들고 있습니다. 이는 동방 교회의 주교 전례에서 사용하는 디키리온(dikirion, 두 갈래 촛대)과 트리키리온(trikirion, 세 갈래 촛대)을 나타냅니다.
두 갈래 촛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본성을, 세 갈래 촛불은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촛대들은 단순한 조명 기구가 아니라 주교가 전례 중 신자들을 축복할 때 사용하는 상징적인 전례 도구입니다. 함께 들고 있는 작은 십자가 역시 성인의 주교적 축복과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강조합니다.
성인은 몸을 정면으로 세우고 있으면서도 얼굴과 눈길을 위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갈색과 황금빛이 뒤섞인 배경에 흰색과 금색의 화려한 제의, 붉은 주교관, 촛불의 작은 불꽃이 대비되어 장엄한 전례적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서방 성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과 깃펜보다 동방 주교의 전례복과 축복용 촛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뛰어난 설교가나 저술가의 모습보다 동방 교회의 위대한 주교이자 전례의 성인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키리온과 트리키리온은 동방 주교 도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두 촛불을 통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세 촛불을 통해 삼위일체의 신비를 고백하면서 신자들에게 축복을 베푸는 주교의 직무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표현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동방 교회의 전례 전통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와도 연결됩니다. 비잔틴 전례에서 가장 널리 거행되는 성찬 전례가 그의 이름을 딴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신성한 전례’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에, 동방 교회 미술에서는 그를 단순한 성경학자나 웅변가가 아니라 전례를 집전하는 위대한 교부이자 주교로 표현하는 전통이 강합니다.
따라서 이 성화의 핵심은 여러 개의 촛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신앙 고백에 있습니다. 성인의 양손에 들린 두 갈래와 세 갈래 촛대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삼위일체 신앙을 동시에 드러내며,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그 신앙을 가르치고 전례 안에서 선포하며 공동체를 축복하는 목자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