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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안티오키아 출신, St. John Chrysostom) 요한 금구
축일 :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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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10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작가: 가스파레 바차노(Gaspare Bazzano)
연대: 17세기경
소장: 이탈리아 체팔루 교회미술 유산(Beni Ecclesiastici in WEB, Cefalù)
기법·시대: 프레스코·벽화 계열, 바로크 시대
유형: 성인 초상·주교 및 교회학자의 집필 도상
성화특징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아치형 건축 틀 안에서 책상에 앉아 집필하는 노년의 주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흰 머리와 길게 내려온 수염, 생각에 잠긴 듯 아래를 향한 시선은 오랜 학문과 묵상에 전념한 교회학자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화면 아래에는 “S. IOANNES CHRYSOSTOM.”이라는 라틴어 명문이 있어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임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성인은 붉은색 주교 제의를 입고 그 위에 여러 개의 검은 십자가가 표시된 황금빛 팔리움 형태의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한손에는 깃펜을 들고 펼쳐진 큰 책에 글을 쓰고 있으며, 다른손으로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책과 여러 장의 문서, 깃펜은 수많은 성경 강론과 신학 저술을 남긴 성 요한의 교회학자적 면모를 구체적으로 나타냅니다. 책상 위에는 펼쳐진 책 외에도 잉크병과 여분의 깃펜, 여러 권의 책 또는 문서가 놓여 있어 성인의 집필 공간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화면 한쪽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주교관이 따로 놓여 있고, 뒤쪽에는 굽은 머리 부분을 지닌 목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교관과 목장을 실제 집필 행위에서 떨어뜨려 배치한 구성은 주교라는 높은 직위와 학문적·사목적 활동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아치와 장식 문양으로 둘러싸인 화면은 하나의 독립된 성인 초상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붉은색·황금색·자주색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색조가 화면을 지배합니다. 화려한 주교 복식과 장식적인 틀에 비해 성인의 표정과 동작은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어, 외적인 권위보다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교회의 교사로서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입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금구(金口)’라는 명성을 설교하는 장면으로 직접 표현하지 않고, 그 설교와 가르침의 바탕이 되었던 연구와 집필의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펼쳐진 책, 깃펜, 여러 문헌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여 수많은 강론과 주석을 남긴 그의 활동을 상징하며, 주교관과 목장은 그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이끌었던 목자였음을 함께 나타냅니다. 특히 주교관이 성인의 머리에 씌워져 있지 않고 책상 옆에 놓여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도상적으로 주교 신분을 식별하게 하는 장치인 동시에, 화면의 중심을 높은 직위의 표지보다 말씀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행위에 두는 효과를 냅니다. 성인은 주교의 권위를 지녔지만 이 순간에는 한 사람의 성경 연구자이자 교회의 교사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 문헌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큰 책에 기록하는 모습은 ‘읽고-묵상하고-기록하여 가르치는’ 성 요한의 지적·영적 활동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화려한 제의와 주교의 표지들 사이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동작은 깃펜을 움직이는 손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그의 위대한 설교가 깊은 성경 연구와 끊임없는 묵상에서 비롯되었음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를 주교, 성경 해설자, 저술가라는 세 가지 모습이 결합된 교회학자로 제시합니다. ‘황금의 입’으로 불렸던 그의 말 뒤에는 먼저 말씀을 읽고 깊이 숙고하여 기록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의 웅변보다 그 웅변을 가능하게 한 말씀에 대한 충실성을 묵상하게 하는 성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