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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고르넬리오(로마 교황, St. Cornelius)
축일 :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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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12
<아픈 아이를 축복하는 교황 성 고르넬리오>
작가: 요안네스 요세푸스 더 로서(Joannes Josephus de Loose)
연대: 19세기
소장: 벨기에 헨트 성 야고보 대성당(Sint-Jacobskerk, Ghent, Belgium)
기법·시대: 캔버스에 유채, 19세기 벨기에 종교회화
유형: 교황 성인·치유와 전구·어린이 수호 도상
성화특징
성 고르넬리오는 장대한 교회 내부를 배경으로 화면 중앙에 서 있습니다. 흰색 주교관을 쓰고 금실 문양이 화려하게 수놓인 흰 전례복과 망토를 착용한 모습으로, 교황의 권위보다는 자비로운 목자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여러 성화와 달리 교황의 삼중관이나 교황 십자가, 성 고르넬리오의 대표적 개인 상징인 뿔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부속물에 의한 성인 식별보다 ‘병든 아이들을 축복하는 성 고르넬리오’라는 지역 신심의 주제가 중심을 이룹니다. 성인은 오른손을 어린아이의 머리 위에 직접 얹고 있습니다. 아이는 붉은 망토를 두른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성인을 올려다보고 있으며, 어머니 역시 성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왼손은 넓게 펼쳐져 주변의 다른 신자들에게도 축복과 자비를 베푸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한 아이만을 치유하는 기적의 순간이라기보다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받아들이는 성인의 전구를 표현한 동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왼쪽에는 또 다른 어머니들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모여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아래쪽에는 몸에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진 아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어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뒤편의 여성 역시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차례를 기다리듯 성인을 바라봅니다. 오른쪽 아래에도 여러 사람이 손을 들어 도움을 청하고 있어, 한 가족의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라 많은 신자가 성 고르넬리오의 전구를 찾아 모여든 장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품은 흰색과 금색으로 빛나는 성인의 전례복을 화면 중심에 두고 주변 신자들을 상대적으로 어둡게 처리하여 시선을 자연스럽게 성 고르넬리오에게 집중시킵니다. 붉은색·금색·흰색의 풍부한 색채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교회 건축, 여러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세밀하게 묘사한 구성은 19세기 역사주의적 가톨릭 종교회화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성 고르넬리오의 3세기 생애에서 실제로 기록된 특정 치유 사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후대 유럽에서 형성된 성 고르넬리오의 치유와 보호에 대한 신심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특히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서유럽에서는 성 고르넬리오가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전구하는 성인으로 널리 공경되었습니다. 화면에 여러 어머니와 어린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은 바로 이러한 지역적 성인 공경을 반영합니다. 작품의 핵심은 성인의 오른손과 어린아이의 머리가 맞닿는 부분입니다. 성인은 높은 권좌에 앉아 신자들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고 그들 가운데 서서 직접 아이에게 손을 얹습니다. 동시에 왼손을 다른 신자들에게 펼쳐 보임으로써 그의 보호가 한 아이에게만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역사적으로 박해 중 배교한 뒤 회개한 이들을 다시 교회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는 화해와 자비를 옹호했던 성 고르넬리오의 목자적 모습이, 이 작품에서는 고통받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받아들이고 축복하는 자비로운 성인의 모습으로 확장되어 표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