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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유대철 베드로(한국 순교자, St. Peter Yu Tae-chol)
축일 :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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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2
<한국의 순교자 성 유대철 베드로>
작가: 방오석(方午石, Oh-Suk Bang)
연대: 1980년
소장: 미상
기법·시대: 화선지에 묵채, 현대 한국 종교화
유형: 성인 초상(한국 순교 성인 도상)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성 유대철 베드로가 조선 시대의 전통 복식을 갖춘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두 손을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면서 얼굴과 시선을 약간 위로 향하고 있으며,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순교의 고통을 직접 보여주기보다 어린 순교자가 지녔던 평온함과 순수한 신앙을 강조한 모습입니다. 성인은 흰색 소매와 선명한 청색 계열의 옷을 입고, 머리에는 문양이 장식된 검은색 계열의 전통 머리쓰개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넓게 펼쳐지는 옷자락과 소매, 옷감에 은은하게 표현된 원형 문양 등은 조선 시대 복식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작품 전체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합니다. 기도하는 두 손 아래로는 검은색의 긴 장식 끈과 두 개의 수술이 늘어져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여러 송이의 흰 백합이 피어 있는데, 백합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순결과 깨끗한 영혼을 나타내므로 어린 순교자의 순수한 신앙과 잘 어우러집니다. 화면 왼쪽에는 붓글씨로 ‘한국의 순교복자 유대철 베드로 십이세에 순교’라는 글귀가 세로로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작가의 이름 ‘방오석’과 낙관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넓은 여백과 서예, 낙관, 담채풍의 색채가 한 화면에 어우러져 서양식 성인 초상과는 구별되는 한국화 특유의 성화 형식을 보여줍니다.
성화해설
방오석은 성 유대철 베드로의 참혹한 고문이나 죽음의 순간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기도하는 어린 순교자의 평온한 모습을 통해 그의 신앙을 표현하였습니다. 서양 성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광이나 순교 도구를 강조하기보다 조선 시대의 전통 복식과 한국화의 선묘, 여백, 담백한 색채를 활용하여 한국 순교 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기도 자세와 하늘을 향한 듯한 시선은 어린 유대철 베드로가 박해와 고문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을 향했던 신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옷에 달린 검은 장식 끈과 수술은 종교적 상징물이라기보다 조선 시대 복식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요소이며, 화면 아래의 흰 백합이 순결과 깨끗한 신앙이라는 상징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고통스러운 순교 장면 대신 밝은 표정과 백합을 함께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순교의 비극 자체보다 죽음 앞에서도 잃지 않았던 소년의 순수함과 신앙의 기쁨, 그리고 순교 이후의 천상적 희망에 작품의 중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화면의 ‘한국의 순교복자 유대철 베드로’라는 명칭은 1980년 제작 당시 유대철 베드로가 아직 시성되기 전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흔적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인물화 형식과 가톨릭 순교 성인의 도상을 결합하여, 유대철 베드로의 성덕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안에서 피어난 신앙의 증거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