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 09월 23일
시성 : 초대 교회 이래 전례적으로 공경됨
성인 개요
탄생 : 기원전 1세기경, 유다 지방
사망 : 1세기경, 유다 지방
활동 지역 : 예루살렘 성전과 유다 지방
시대 배경 : 1세기경 로마 제국 지배 시대, 메시아 대망 사상이 깊었던 후기 유다 사회
신분·호칭 : 신약 인물, 사제, 예언자
수호 : 부모, 기다림과 희망의 신앙, 성무일도 아침기도
상징 : 향로(성전 사제직), 두루마리(예언과 찬가), 글판(“그의 이름은 요한”), 침묵과 찬미의 표징
주요활동
성 즈카르야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던 사제로, 아비야 조에 속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아내 성녀 엘리사벳과 함께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히 살아갔으나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고, 이미 노년에 이른 상태였습니다.
어느 날 성전에서 분향 예식을 드리던 중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아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고를 들었습니다.
천사는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전하며, 그 아이가 주님의 길을 준비할 사명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자신의 나이와 상황 때문에 이를 곧바로 믿지 못했고, 그 결과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였을 때, 두 가정은 메시아 도래의 신비 안에서 깊이 연결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해 마리아를 찬미하였고, 태중의 세례자 요한 역시 기쁨으로 뛰놀았다고 전해집니다.
아들이 태어나자 사람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아이를 즈카르야라 부르려 하였으나, 그는 글판에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적었습니다.
그 순간 그의 혀가 풀려 다시 말을 하게 되었고, 그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유명한 “즈카르야의 노래(Benedictus)”를 노래했습니다.
이 찬가는 오늘날까지도 교회의 아침기도 안에서 매일 바쳐지고 있습니다.
성인해설
성 즈카르야는 인간적인 의심과 하느님의 약속 사이에서 흔들렸던 인물이지만, 결국 침묵 속에서 믿음의 깊이를 배워 간 성인입니다.
그의 삶은 하느님의 계획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기다림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신앙의 자세를 전해 줍니다.
특히 그는 침묵의 시간을 지나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자신을 위한 말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먼저 바쳤습니다.
이는 신앙인이 겪는 고통과 기다림조차도 결국은 하느님을 향한 찬미로 변화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오늘날 교회가 매일 아침 “즈카르야의 노래”를 바치는 이유 역시, 그의 믿음과 희망의 고백이 시대를 넘어 모든 신앙인의 기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