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 12월 10일
시성 : 초대 교회 이래 전례적으로 공경됨
성인 개요
탄생 : 3세기 말, 히스파니아(전승상 바르셀로나 인근)
사망 : 304년경, 바르셀로나 — 순교
활동 지역 : 히스파니아(로마 제국 속주)
시대 배경 :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기 박해
신분·호칭 : 동정 순교자
수호 : 바르셀로나 교구, 청소년
상징 : X자형 십자가, 종려나무(순교), 눈(순결), 비둘기(영혼의 승천)
성인의 삶과 신앙
[주요활동]
성녀 에울랄리아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가 극심하던 시기,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12살의 용감한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박해를 자행하기 위해 찾아온 총독을 직접 찾아가, 그리스도인에 대한 탄압의 부당함을 당당히 비판하며 신앙을 증거하였습니다.
소녀의 설득력 있는 호소에 당황한 박해자들은 그녀를 굴복시키기 위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잔혹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에울랄리아는 채찍질과 뜨거운 기름, 불에 달군 쇠로 지지는 고통을 견뎠으며, 유리 조각과 칼날이 박힌 통에 갇혀 굴려지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배교를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X자형 고문 기구 위에서 십자가형을 받고 영광스러운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성녀가 숨을 거둘 때 입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나와 하늘로 날아갔으며, 갑작스러운 눈보라가 내려 그녀의 벗겨진 몸을 순결하게 덮어주었다고 합니다.
성녀의 유해는 8세기 무어인 침략 때 사라졌다가 878년 재발견되었으며, 현재는 바르셀로나 주교좌성당의 무덤 제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메리다의 성녀 에울랄리아와 동일 인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독자적인 수호성인으로 확고히 공경받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그녀의 축일을 기해 청소년들을 위한 성대한 축제를 열어 성녀의 용기를 기리고 있습니다.
[성인해설]
성녀 에울랄리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맞서 진리를 외친 '작지만 강한' 증거자의 표양입니다.
그녀가 보여준 용기는 신앙이 지식이나 나이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신뢰에서 나옴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성녀의 순교 순간에 나타난 비둘기와 눈보라는 그녀의 영혼이 지녔던 순결함과 주님의 특별한 보호를 상징합니다.
가장 비참하고 잔인한 고문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그녀의 평화는 고통보다 하느님의 은총이 더 크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그녀는 일상의 불의와 유혹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당당히 신앙의 가치를 목소리 높여 전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성녀 에울랄리아를 본받아 우리도 세속의 위협이나 조롱에 굴하지 않고, 우리 내면의 비둘기 같은 순수함을 지키며 주님의 길을 걷는 용기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