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 7월 17일
시성 : 초대 교회 이래 공경되어 온 동정 순교자
성인 개요
탄생 : 268년경, 히스팔리스(Hispalis, 오늘날 에스파냐 세비야)
사망 : 287년경, 히스팔리스(Hispalis, 오늘날 에스파냐 세비야)
활동지역 : 에스파냐 세비야(Sevilla)
시대 : 3세기 말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기
신분 : 동정녀, 순교자
수호 : 세비야, 도공·도예가·도자기 제조업자와 판매자
상징 : 도자기·질그릇, 종려나무 가지, 히랄다 탑(Giralda), 성녀 루피나와 함께 있는 모습
주요활동
성녀 유스타는 3세기 말 로마 제국의 히스팔리스, 오늘날의 세비야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생 성녀 루피나(Rufina)와 함께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했으며, 두 자매는 도자기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세비야에서 이교 축제가 열렸을 때 두 자매는 이교 의식과 관련된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매가 판매하던 도자기가 파괴되고 이교 신상과 관련된 충돌이 일어났으며, 결국 두 사람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유로 당국에 고발되었습니다.
당시 관리로 전해지는 디오제니아누스(Diogenianus)는 두 자매에게 신앙을 버리고 이교 신들에게 제사를 바치도록 강요했으나, 유스타와 루피나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두 사람은 투옥되어 여러 고문과 굶주림을 겪었으며, 언니 유스타는 혹독한 고문과 감금으로 쇠약해져 먼저 감옥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녀의 시신은 우물에 던져졌으나 뒤에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의해 수습되었다고 합니다.
유스타의 순교 뒤에도 루피나는 신앙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순교하여, 두 자매는 함께 세비야의 대표적인 순교 성녀로 공경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진 때 두 성녀가 세비야의 히랄다 탑을 보호했다는 전승이 형성되면서 세비야의 수호성인으로 깊은 공경을 받았고, 성화에서는 두 자매가 히랄다를 함께 받쳐 들거나 도자기와 종려나무 가지를 지닌 모습으로 자주 표현됩니다.
성인해설
성녀 유스타의 신앙은 특별한 지위나 거창한 활동보다 평범한 생업의 자리에서 자신의 믿음과 양심을 지켰다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일상의 삶 속에서도 신앙에 어긋나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선택을 박해와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스타의 삶은 동생 루피나와 떼어놓기 어렵습니다. 두 자매는 함께 일하고 함께 신앙을 지켰으며 박해와 순교의 길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질그릇이 두 성녀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것은 일상의 작은 선택이 한 사람의 신앙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비야에서는 두 자매에 대한 기억이 개인적인 순교를 넘어 도시 공동체의 신앙으로 발전했습니다. 히랄다를 함께 지키는 두 성녀의 모습은 유스타와 루피나가 세비야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신앙과 보호의 상징으로 기억되어 왔음을 잘 보여줍니다.